Jury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6년 열 살 나이에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건 연주회에서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이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위대한 계보를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부소니 콩쿠르 특별상, 나움부르크 콩쿠르 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AI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고 베를린 필하모니, 런던 위그모어홀 등 유명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백건우는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등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비롯해 브람스, 쇼팽, 슈만,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 여러 음반을 발표했으며 디아파종상을 비롯한 권위 있는 음반상을 수상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1993년부터 2014년까지 21년간 프랑스 디나르에서 열리는 에메랄드 코스트 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2000년에는 그간의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